Anne of Concrete Gables :: 머리하던 날

Anne of Concrete Gables




머리하던 날

일기장 2008/01/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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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 두 장을 들고 노원역의 한 미용실로 갔다. 둘 다 이쁘긴 한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디자이너한테 결정해달라고 할 마음이었다. 예약까지 하고 갔는데 토요일 오후답지 않게 미용실은 한산했다. 나를 맡게 된 남자 디자이너는 사진 두 장을 번갈아보더니 이소연 머리가 더 나을 거라고 했다. 길이가 길수록 웨이브가 처질 가능성이 높고, 고객님은 안경을 쓰시니까 손예진보다는 이소연 머리 쪽이 더 나을 거라나. (근데 안경이랑 무슨 상관이지?)


파마하기 전에도 제법 짧은 머리였는데 그 머리를 더 잘랐다. 조금 심란해졌다. 이렇게 잘라내면 이걸 또 언제 기르나 싶었다.


뜨끈한 기계 속에 머리통을 집어넣고 한참을 앉아있었더니 스탭이 와서 확인한다고 롯드 하나를 풀어보고선 "원래 파마가 잘 안 나오는 머리세요?"라고 했다.

디자이너가 와서 풀어보더니 한시간은 더 말고 앉아 있으라고 했다. 하는 수 없이 29만원짜리 모자, 60만원짜리 구두, 100만원짜리 원피스가 나오는 패션잡지를 한시간은 더 뒤적여야 했다.


그 두꺼운 패션 잡지를 앞에서부터 꼼꼼히 반쯤 읽고 나니 드디어 길고 긴 펌 시술이 끝났다.


샴푸를 하고 나와 완성된 나의 머리를 보았을 때, 나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_-


디자이너는 손질법을 열심히 알려주면서 "마음에 드세요?"라고 물었다. 분명 이소연 머리 비슷하게는 되어 있었다. "아, 예..."


그렇다. 이소연이나 손예진이 세련된 단발 파마를 해서 예뻐보이는 게 아니라, 예쁜 이소연이나 손예진이 했기 때문에 단발 파마가 세련되어보이는 거였다 =_=
내 얼굴에 저 머리를 얹어 놓으니 이건 뭐...... 시골에서 고무줄하는 초딩 3학년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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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런 느낌....크흑




어쩔 수 없다. 당분간은 초딩 컨셉으로 어필해야지....
원래 단발머리는 도회적인 느낌 아니었던가? 왜 내가 하니까 컨츄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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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2 22:19 2008/01/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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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dreamlist 2008/01/14 00:0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ㅋㅋㅋㅋㅋ
    커서 뭐가 되려고 라니;;;;
    +_+ 기대되는군 어떤 머린지 ㅋㅋㅋㅋ

    근데 노원에서 한거면 구여사도 머리 한겨??ㅋ

    • 까망머리앤 2008/01/14 01:2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아니
      나 원래 이런거 주로 혼자 하러 다녀 =_=

      기대해.... 그리고 나름 비싼 파마였어;;

  2. 김윤정 2008/01/14 22:1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가을아~
    (나 진짜 못됐어. 꼭 먼저 연락해야 방문하구,,ㅋㅋ)

    머리했구나...아직 보진 못했지만
    너한테 잘 어울릴거라 믿어.
    연예인이랑 꼭 똑같을 필요 없잖아. 똑같으면 그게 더 슬픈거 아닌가?
    너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거잖아...

    요즘 잘 지내고 있어? 동아리 잘 안나가니까 너 보기 힘들다...ㅋㅋ

    • 까망머리앤 2008/01/15 01:1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윤정아!!
      못됐다고 그렇게 반성할 필요까진 없는데 ㅋㅋㅋㅋ
      암튼 너 못본지가 너무 오래라 댓글 남겨봤어^-^
      하고 싶은 얘기도 있고 그런데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당...;

      그치 흐흐흐 내겐 나만의 아름다움이 있는거야
      이틀 지나니까 이런 내 모습에도 적응이 되어서 나름 이뻐(?) 보이는구낭

      나는 잘 지내고 있어! 그동안 이사도 하고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
      이제 계절은 다 끝나가?

  3. 김윤정 2008/01/15 20:2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우리 한번 보자~나도 보고 싶었어^^
    난 다음주 수욜에 계절종강이야.
    뭐 그 전에 봐도 저녁시간은 괜찮고...ㅋㅋ
    지금 노원에 있는거야?
    낼 운전면허 잘 보구!
    걱정마!!ㅋㅋ

    • 까망머리앤 2008/01/16 01:3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오, 좋아좋아
      계절이 진짜 일찍 끝나는구나!!

      응, 나 노원에 있어 ㅎㅎ
      난 화목에는 항상 한가하고, 월수금은 저녁시간밖에 안되는데
      암튼 너 편한 날 얘기해줘!

  4. 고수현 2008/01/21 22:5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헐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정말 너의 홈피를 방문 안 한지 꽤 되긴 된 모양이구나
    이 글을 이제사 보다니

    "이소연이나 손예진이 세련된 단발 파마를 해서 예뻐보이는 게 아니라, 예쁜 이소연이나 손예진이 했기 때문에 단발 파마가 세련되어보이는 거였다 =_="

    이 보편적 진리를 우린 머리 바꾸는 날에는 종종 까먹곤 하지
    어쩐지 우리도 머리를 저렇게 하면 저렇게 예뻐 보일 것만 같잖아

    김썬이 그랬는데 머리 뽑아서 들고가는 거 이제 안 한대
    하도 실망을 많이해서 ㅋㅋㅋㅋㅋㅋ

    나는 걍 맘 비우고 갈 때가 젤 만족스럽더라 ㅋㅋㅋㅋㅋ

    • 까망머리앤 2008/01/22 14:0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김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난 원래 머리할 때 마음 비우고 가
      더불어 거울 볼 때도 마음을 비워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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