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각국의 지하철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열심히 비교해 본 결과, 역시 지하철은 서울만한 데가 없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배차간격만 빼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파리의 지하철로 잊을 수 없는 냄새를 뇌에 각인시켜 주었다. 누가 그 냄새를 지금 내 코 앞에 풍겨주어도 그게 파리 지하철 냄새라는 걸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하지만 이 평가에는 유럽 여행 중에 만난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동의한다- 영국의 지하철은 유럽 지하철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괜찮은 편에 든다. 매우 좁다는 것 빼고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배차 간격. 2-3분만에 한대씩 도착한다. 서울 지하철은 기술이 안되는건지 대체 왜 그렇게 배차간격이 넓은지 모르겠다. 열차 길이를 줄이더라도 배차간격을 좁게 하는 것이 훨씬 덜 붐빌텐데.
서울만큼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유럽에서는 서울만한 지옥철을 본 적이 없다. 아, 로마 출근시간에는 서울 못지 않게 붐볐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을 개통한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underground라고 부른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띠두른 원 모양이 지하철 표시다. 철도 표시는 비슷하지만 다르게 생겼다. 그리고 지하철 열차는 tube라고 부른다.
작년 가을에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라는 소설을 읽었다. 그 소설의 후반부에 가면 주인공인 자폐아 소년이 엄마를 찾으려고 런던으로 향한다. 소년은 런던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고 지하철 노선을 열심히 외운다. 그 책 덕분에 Jubilee니, Bakerloo니 하는 노선 이름이 낯설지 않아 좋았다.
아 참!!
지하철 요금, 미친 듯이 비싸다. 영국의 물가가 유럽 대륙에 비해서도 워낙 비싼 편이긴 하지만 하루에 교통비로 나가는 돈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냥 싼 돈 내고 붐비는 서울 지하철 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St.Pancras 라인의 KIng's Cross역

Tube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나나 동생이나 사진 찍는 내공이 얼마 안 되니 잘 나온 여행 사진을 찾아보기가 좀처럼 힘들다. 굉장히 좁은데 붐비는 경우가 있긴 하여도 서울만큼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붐비는 것은 보지 못했다. 제법 쾌적하다 그래도. 이땐 몰랐다. 나중에 다른 나라 지하철을 타면서 영국 튜브를 그리워하게 될지....
Trackback Address :: http://postridie.com/trackback/4
- Tracked from likepeter.com 2007/08/30 10:33 삭제
Subject: 유럽여행기 - 런던에서 지하철 타기
런던에서 지하철 타기노선이 무려 13개나 되는 런던의 지하철. 한국에서도 버스보다 지하철이 훨씬 편한데, 외국 땅에서는 오죽할까. 정확한 승하차 위치를 모르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관광객에게는 좋을 것이다.다만 런던 지하철은 우리랑 개념이 좀 다르다. 일단 지하철 노선도를 펴 놓고 얘기하자. http://www.tfl.gov.uk/gettingaround/1106.aspx (새 창으로 열림)위 주소로 접속하면 Popular..

